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은 더 이상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당장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 사회가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 세대의 삶은 전혀 다른 모습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 대한 돌파구는 국가와 기업 같은 거대 조직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다. 진정한 전환사회로의 이동은 지역 단위의 공동체와 개인의 행동이 결합될 때 비로소 가능하다. 유럽의 사례를 통해 우리는 나아가야 할 전환의 방향을 탐색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히 유럽 모델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고유한 환경과 사회적 여건에 맞는 새로운 전환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마을공동체의 잠재력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다면, 기후위기라는 도전은 위기가 아니라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전환점이자 기회가 될 것이다.
2년 전 연구년 기간 동안 유럽 여러 국가를 방문하며 체험하고 관찰한 다양한 인상과 통찰을 자유로운 형식으로 기록하였다. 더불어, 국내 세 곳의 전환 마을에서 얻은 소중한 사례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무더운 여름날 유럽 마을들을 함께 탐방하였으며, 국내 전환 마을 탐방을 안내해 주신 녹색전환연구소의 이유진 소장님과 연구원님들의 헌신적인 협력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 또한, 이듬해 2차 유럽 답사에 동행해 주신 한국강넷의 이준경 대표님과 김경철 부산기후영화제 PD님, 그리고 늘 함께했었던 연구실 제자들께 지면을 통해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전한다.
끝으로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그리고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전환사회의 실현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작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 기후위기는 인류가 직면한 중대한 도전이지만, 그 해결책은 원대한 이상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일상적 실천 속에 내재해 있다. 우리의 마을과 공동체, 그리고 일상 속 삶의 방식에서 그 지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변화의 길 위에서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어 지속가능한 전환사회를 향한 여정에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